일상(日常記録)

커피머신 , 다시 찾은 몇 가지

style esther 2021. 5. 12. 16:19

 

 

이삿짐 싸면서 찾은 물건들.

소중하다고 말하기엔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잊고 지냈기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낌..

 

우선 십자가.

손에 잡기 좋게 디자인된 것.

불안할 때마다 어떨 땐 양손에 꼭 쥐고 있던 것인데...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한 개를 찾았다.

 

10년 전쯤에 인사동 쌈지에서 구입한

옻나무 머리빗.

선물용으로 색깔별로 여러 개 사면서  예뻐서 하나 남겨뒀었겠지? 내가..? 내가!

그리고..

제주도 5일장 프리마켓에서

목공 하시는 분에게 한참 설명을 듣고 구입한 나무받침.

이건 또 부엌이 아니고

옷장 속에서 발견, cc tv가 있다면 돌려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이밖에도 많지만

너무 한심해서 이만큼만 정리한다.

어쨌든

좋아하는 것들을 누리려면

지금보다 가짓수를 줄이고

또 물건마다 꼭 자기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이런 느낌, 부디

다시 돌아오지 말기를..

 

 

 

 

 

DeLonghi ECAM22112 W

드디어 커피머신 구입.

원래 사려던 것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계속 전자동 커피머신 사고 싶었지만

사치인가 낭비인가  생각하곤 했었다.

일단 애들이 아직 커피 마시지 않고

남편은 핸드드립으로 충분하다고 하니

결국 나 혼자 좋자고?

전자제품 늘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고장수리의 이런저런 번거로움을 어쩔래? 그런...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신속 수리 시스템과는 달리

여기는 뭐하나 고치려면 새로 사는 게 나을 지경.

사진기 수리할 때는 멀리 있는 브랜드 영업소를 찾아 직접 갖다 주기도 했고

스피커는 택배로 as 보내는데 특별 안전배송해야 하니 비용이 ㅠㅠ

또 시간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언젠간 수리가 되겠지... 그 정도로 느긋하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다.

그게 또 여긴 너무나  당연한 거라서 

어디다 말해봤자 나만 더 답답..

그걸 겪을 수 있는데도 사려고? 어쩔?

이런 마음으로 몇 년 보냈던 거다.

 

DeLonghi ECAM22112 W

이렇게 귀엽게 생겼으면서

사용 전후 기본 청소는 착하게 셀프,

원두도 250그램 저장가능..

 

왼쪽은 에스프레소 1샷, 2샷

오른쪽은 롱샷 마일드 커피.

그림 보고 누르기만 하면 되니까

나 같은 기계-멍청이도 얼마든지~

 

라테, 우유 거품은 수동이지만 쉽게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다.

에스프레소엔 역시

앵무새 설탕~~~

에스프레소 2샷

 

라떼

 

얼마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그냥 빨리 살걸 그랬잖아~~

 

작년에 열심히 마스크 판 그 돈으로 산 커피머신이어서

반짝,

뿌듯하기도 하고

 

커피도 고소하게 진하고

 

시작버튼 누르고

원두가 샤샤샥 갈릴 때

집안에 퍼지는 커피 향이

정말 좋다.

사치여도 어쩔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