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소확행 몇 가지

style esther 2021. 1. 28. 23:47

 

 

 

 

 

 

 

 

"눈보라"

   -사이토 마리코-

 

수업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겨울날 오후에는 옆자리 애랑 같이

내기하며 놀았다. 그것은 이런 식으로 하는 내기다. 

창문 밖에서 폴폴 나는 눈송이 속에서 각자가 하나씩 눈송이를 뽑는다.

건너편 교실 창문 언저리에서 운명적으로 뽑힌 그 눈송이 하나만을

눈으로 줄곧 따라간다. 먼저 눈송이가 땅에 떨어지는 쪽이 지는 것이다.

'정했어' 내가 작은 소리로 말하자 '나도'하고 그애도 말한다.

서로가 뽑은 눈송이가 어느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제 것을 따라간다.

그러다 잠시 후 어느 쪽인가 말한다. '떨어졌어.' '내가 이겼네.' 또 하나가 말한다.

거짓말해도 절대 들킬 수 없는데 서로 속일 생각 하나없이 

선생님께 야단맞을 때까지 열중했었다. 놓치지 않도록, 다른 눈송이와 헷갈리지 않도록 

온 신경을 다 집중시키고 따라가야 한다. 

다른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나는 한때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만났다.

아직도 눈보라 속 여전히 그 눈송이는

지상에 닿지 않았다.

 

 

2021.1.28 오후4시쯤..

우리 동네에도 드디어 눈이 내렸다.

비 온 뒤라서 쌓이지는 않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좋았다.

여간해선 눈이 오지 않는 도쿄에 살며

눈 오는 풍경은 이제 소소한 행복..

 

 

 

예전에 좋아했던 와인을 찾았다.

도쿄에는 없다고 포기했었는데.

맑은 루비색에 스위트하고 결코 가볍지 않은 풍미에 가격도 저렴한 Mogen David.

 

와인을 좋아한다면서  와인을 잘 모르는 나는

사실 병모양이나 라벨디자인으로 고를 때가 많다.

그러다 너무 텁텁하거나 입맛에 안 맞으면 (남편에게 인심 쓰거나 ㅎ)

요리에 넣거나  뱅쇼를 만들거나 그래 왔는데,

 

앞으론

남편은 소주,

나는 내 와인,

맥주는 사이좋게~

 

 

 

다음은 즉석 라볶이!!

집 근처의 마트에서 새로 들어온 우리나라 제품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이란..

즉석이라서 더 좋은 게

가끔은 나도 사 먹고 싶기 때문에..

 

떡볶이의 신'이라는 우리식 타이틀도 정겹기까지 하고

맛도 꽤 좋았다.  당장 내일 더 사 올 것.

 

 

 

www.felissimo.co.jp/

인터넷 쇼핑몰 '훼리시모'에서 애들 실내복 구입.

애들 건 면 100% 상하복,

 

 

나의 것은 잔잔한 보아털의 점프슈트인데 모자는 옵션, 90% 세일 상품.

잠옷으로 입으려고 몸통만 샀다. (제법 어울림..^^::)

""

 

올해부터는 

어색한 세배를 그만두고,

대신 한 사람 한 사람 꼭 안아주며 덕담을 나누기로 했고..

그때 깜짝 선물로 주려던 것인데

이렇게 늦게 도착하다니..

 

그래도 애들이 좋아했으니까~

 

 

 

and,

요즘 애들이 보는 우리 드라마 ost에 이 노래가 흘러나와서 멈칫,

무척 반가웠다. 물론 리메이크였지만 원곡과 거의 그대로.

 

완전히 잊고있었던 레깅스 패션의 놀란스.

I'm in the mood for danc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