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대청소가 남긴 것
style esther
2017. 4. 13. 19:30
큰 방을 쓰던 아이들이
방을 바꾸자고 해서
결국 대청소로 이어졌다.
큰방에서 작은방으로 옮기려면 우선
많이 버려야 한다고 했더니,
어찌나 시원하게들 정리를 하는지..
오히려 내가 놀랐다.
야아..너무 갑자기 싹 다 버리면
마음이 허전하지 않겠냐..했지만
아이들은 싸악 웃으며, 괜찮아 엄마.
우리가 쓰던 작은 방에
아이들 2층침대를 옮기고
간신히 책상 하나, 서랍장 하나 들어가니
빈틈이 없는데..
둘 다 좋다고 하니.
남편은 그럼 그 마음 변치말고
2년은 지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약속을 받았다.
갑작스런 대청소 덕분에
어디 들어가 있는 지 몰랐던 몇 가지를 찾아서 좋았는데
그 중에..
스케치북에 대략 연대별로 붙였던 사진.
신영이 백일부터 초등2학년까지 나란히 나란히..
다 버리기 아쉬워
남겨놓은 아이들 동화책들.
이제 내 물건이 된 기분이랄까.
또
아이들 물건 중 몇 가지는
신영이가 중고사이트 올렸는데, 올리자 마자
바로 팔렸다. 깜짝..
소꼽놀이 화장대
디즈니의 도널드, 데이지
디즈니의 기념 수첩 셋트
(이런 것 까지 팔린다는 것에 놀람)
실바니안 패밀리~
리카짱의 동생 미키짱.
그저 버릴 줄 알았다가
중고사이트 덕에 용돈까지 생기니
두 아이 다 보람과 행복.
무거운 건 다 옮겼으니
남편의 일도 꿑났고.
but
소소한 뒷정리
내 일거리만 남았다.
과연 나는 얼마나 버릴 수 있을 것인가..
미련이 많아
계속 더뎌지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