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料理)

도시락

style esther 2015. 10. 31. 21:00

 

 

 

 

 

 

 

 

 

 

 

신영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매일, 도시락을 싸고 있다.

책가방과 별도로 도시락가방까지 들고

전철을 타는 아이도 그렇지만

처음엔 나도 참 큰일이다  싶어서,

 

학교급식이 없다는 얘길 듣고

"아니, 왜애??"  '왜애?"

몇 번이나 다시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묻고

입학안내문들을 다시 뒤져서  읽어보고 그랬다.

소풍이나 운동회, 어쩌다 한 번이 아니고

매일의 도시락은

그저 부담이었는데..

 

이제 좀 익숙해졌나.

 

여전히 아침시간은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이따금씩은 

도시락 사진을 찍어두기도 한다.

몇 초의 여유만 있다면.

 

 

 

 

 

 

 

매일 싸는 도시락의 퀄리티는

강 약 중강 약,

그때 그때 달라요~

 

 

 

 

 

 

 

 

 

 

 

 

 

 

모두 이번 9월과 10월에 찍은 사진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도시락문화가 자연스런 이곳이지만

의외로 우리식의 보온도시락,

-점심시간에 뚜껑을 찰칵 열면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르는- 그런 건  거의 없다.

죽이나 수프를 넣는 도시락통이 따로 나와있긴 해도

보통은 플라스틱이나 멜라민 종류가 대부분.

딸깍거리는 양은 도시락, 1회용 나무도시락도

아직 많이 사용하고.

 

 

 

아이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싸온다고

간단한 주먹밥이면 된다고 하지만

맨 밥에 후리카케..

아무리 도시락반찬이 고민이래도

그럴수는 없고

 

짬짬이 노력중이다.

 

사실, 어쩌면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현실적으로

도시락 싸는 일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문제는

어제 그제 뭐 싸줬는지 깜빡깜빡

기억이 안나는 내 정신머리..ㅎ

 

사진으로 줄줄이 보니

다 비슷비슷해보이고

새로운 생각도 안나고..

 

다른사람들은

아이도시락에 어떤 거 어떤 거 담아주는 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정말..

 

 

 


 

 

 

 

 

                                      

    『 응답하라1988 』

 

 

1988년이라니, 청춘이라니,산울림이라닛..

그 시절로 돌아가기는 커녕

할머니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