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手芸品作り)

가방의 추억(かばんの思い出)

style esther 2014. 10. 24. 22:40

 

 

 

 

 

단추다는 것도 귀찮아 했던 내가 바느질시작한 것은

태교하면서 부터 였다.

마침 다니던 성당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퀼트모임이 있었고

그저 사람에 이끌려 참석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도...바로 바느질에 큰 재미를 느꼈던 건 아니고,

 

그냥 그 멤버들이 모두 다양한 분야의 선배들이고

일단 참석하기만 하면 돌아가며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주시거나 사 주시는 것에 완전

빠져들었던 것 같다.

 

 

처음 만든 것이

아홉개의 조각을 이어 만든 나인패치 바늘쌈지.

 

 

따져보니 15년, 16년 전에 만든 것.

그땐 참 어렵게 어렵게 만들었는데...

 

계속 사용하면서 이제 실밥도 풀리고 모양도 변형되고 낡았지만..

지금도 나의 완소 바느질 파트너.

 

 

다음...

 조각패치로 검정색가방에 금빛비즈를 달아 만들었었는데

그 가방은 지금 없고.

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고.

 

또 다른...버리거나 어디론가 사라진 가방들이 문득문득 생각나고

보고싶다.

 

멍2

 

 

그리고 몇 달 지나 갑자기 강화로 이사하게 되면서

바느질은 한동안 잊고 지냈다.

갑작스런 시골생활이 당황스럽고

뭔가 일도 많아지고 옷감도 없고 이유는 여러가지.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커피 한 잔 하려고 들어간 카페에서

나의 바느질이 다시

기분좋게 시작되었다.

강화 화도면 장화리에 있는 카페 -모멘트-

지금은 아쉽게도 없어졌지만.

 

미술관처럼 생긴 세련된 건물의 카페였는데

한 쪽에 다양한 퀼트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 달에 두 번씩 서울에서 지인이 찾아와 퀼트강좌를 한다고 했다.

그저 공기좋은 친구네 집에 놀러오면서 하는 강좌로 비용도 무척 저렴하고

재료도 가져오시고 별도의 프로그램없이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

알려주는 식의 정말 내가 원하던 스타일의 퀼트강좌였다.

그 모임에서 자유롭게 만든 몇 개의 가방과 에프런, 인형 몇 개가

정말 재미있었고 의미있었고...그리하여

 

지금까지 바느질하게 된 것 같다.

 

 

그때 만든 퀼트가방.

썬보넷소녀를 아플리케하고 4온스의 솜을 넣고 모두 으로 누벼서 바이어스하고

마지막에 쪼꼬만 인형을 따로 만들어서 똑딱단추로 붙였다.

씬의 기저귀가방.

 

자를 대고 연필로 흐리게 선을 긋고 퀼팅하면서 반듯한가 다시 보고 다시 보고

왜 자꾸 밀리지? 이게 완성이 되긴 하려나, 불안했던 마음...

이 가방을 보면 생각난다.

 

 

어느새 16년 전의 일.

씬의 나이는 내 바느질나이.

 

 

 

요즘은 처음부터 누비원단을 사기도 하지만..

그땐 이렇게 전부 손바느질누비는 것만이 퀼트라고 생각해서 반드시 그렇게 하느라...

가방 하나 완성하는 데 보통 1주일이상 걸린 것 같다.

 

 

 

이것은 주일가방으로 만든 것.

성경책과 간단한 소지품을 넣어가지고 다녔던...

 

태교하면서 만들어서 온갖 좋은 말들이 다 들어가 있다.

아직 씬의 성별을 모를 때라 그저 baby...

 

손잡이는 가죽끈을 달았고 그땐 나보다 남편이 더 많이 들고 다녔다.

이런 쪽으로는 그다지 부끄럼이 없었던 시절..

 

 

따로 하나씩 아플리케하고 를 놓고

기저귀가방과 마찬가지로 4온스의 솜을 넣고 전체를 손바느질로 누벼서 만들었다.

 

많이 사용했고 이제 빛바랜 부분도 있고

세월이 느껴지는 이 가방.

 

 

 

그리고 조금 작게 다시 만든 성경책 가방.

나중에 똑같이 두 개를 더 만들어서 어머니들께 드렸었던.

 

인디핑크색 리넨...

역시 4온스의 솜을 넣고 줄줄이 누벼서 만들고

대나무 손잡이를 달았다.

 

안감도 카민색 리넨으로

만들고 나서 참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이건 씬에게 민들어준 첫번째 가방..

소재-면:벨로아(Velour), 원피스와 모자셋트

-뚜껑라인을 따라 진주비즈를 달고 똑딱단추.

 

이 가방은 얼마전 청소하다가도 봤는데..지금 어딘가로 숨었다.

집안에 분명 있긴 있는데...

 

사진은 두 돌지나 세 살 무렵의 씬.

한마디로 천사시절..ㅎ


 

 

 

 다른 거 찾다가 발견한 요 사진 속 빨간가방.

 

씬이 네 살부터 메고 다닌 주일학교 가방.

위의 성경책 가방이랑 똑같이 아플리케하고 솜넣고 누벼서 만든...

 

이건 정리하면서 버린 기억이 난다. 왜 그랬지, 후회스러워..

 

 

 

 

그리고 요것들은 좀 뒤에...

사진에 프린팅된 날짜를 보니 아마도 2008년에 만든...셋트 가방.

처음으로 미싱으로 만든 것.

 

소파 쿳션커버로 만든 재활용품.

두툼한 청원단이 튼튼하고 멋스러워서 만든 것.

이 무렵부터 재활용 만들기에 흥미가 생겼던 것 같다.

 

 

큰 가방은 씬의 것으로

내 목걸이에서 나온 보라색비즈와

진주빛 비즈를 달아 스마일~

 

 스마일가방은 끈도 다른 가방에서 떼어 낸 재활용품이다.


 

작은 건 째리의 것인데...

가방끈을 길게 만들었더니

째리는 이것을 백팩으로도 메고 다녔었다.

이번에 꺼내보니 리본위에 장식도 떨어져 나가고 이런 모양새...

 

 

 

 

 

2008년의 씬과 째리, 가방을 메고.

 

 

가방들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든 원피스를 입고.

(째리의 원피스와 가방은 셋트, 원피스상의와 가방뚜껑부분이 같은 원단, 붉은장미의 리넨) 

 

 

씬의 것은 째리가 물려받아 입던 것이 아직

아이들 옷장에 남아있다. 이젠 작아져서 못입지만...

 

원피스-양면프린트리넨, 바이어스.

뒷트임 단추 3개씩.

 

 이맘때의 씬은 진정 동생바라기.

특히 밖에 나오면 엄마보다 먼저 살뜰하게 동생을 챙겼었는데

 

기억나는지? 우리 두 마리.

    너네들이 엄청나게 효도하던 이런 날들..

 

 

 

 

이것은...

처음 만든 플라스틱핸들 가방.

이 가방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만들기 쉽고 편해서 이후로 다양한 소재로 여러 개 만들고 선물도 하고

지금도 가끔 또 들고 나가는 정든 가방.

 

 

가끔 씬이 들고다닐 때도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어린 사진으로 한 장, 추억해본다.

 

 

벌써 많이 그리운 날들,

가방의 추억.

 

 

日々、